포근한 날씨 속 평화 촛불집회…헌재에 탄핵 인용 '촉구'

입력 2016-12-18 09:39   수정 2016-12-18 10:37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등을 촉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17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헌재 100m 앞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신속한 심리로 하루빨리 탄핵 심판을 인용했으면 한다는 의지를 촛불로 전했다.

△ 헌재·총리공관 100m 앞까지 '촛불'

8차 주말 촛불집회에서는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날 박 대통령 측이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탄핵 이유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규탄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하고, 황 권한대행 역시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헌재가 신속히심리를 진행해 하루빨리 탄핵심판을 인용하라는 요구도 강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 개 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이날 집회는 전과 달리 사전행진 없이 초대가수 공연으로 사전행사를 연 뒤 시국발언과 영상 상영, 공연으로 짜인 본 행사로 이어졌다.

퇴진행동은 "국민의 명령은 '박근혜 즉각 퇴진'뿐"라며 "지금 대통령 행세를 하며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강행하는 황교안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헌재는 한치 머뭇거림 없이 박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오후 8시40분까지 광화문 일대에 연인원(누적인원) 6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7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 운집인원을 약 6만명으로 집계했다.

본 행사 후 오후 6시30분께부터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 방면으로 4개 경로를 이용한 행진과 집회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황교안이 박근혜다', '헌재는 즉각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법원은 퇴진행동이 경찰의 금지·조건통보에 대해 신청한 집행정지를 일부 받아들여 총리공관 100m 앞(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과 헌재 100m 앞(안국역 4번 출구)에서 오후 10시 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은 오후 5시 30분까지, 팔판동 126맨션 앞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이 가능하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등 청와대에서 200∼400여m 떨어진 곳도 오후 10시 30분까지 허용됐다.

세월호 유족을 필두로 한 대오는 세월호 희생자를 상징하는 구명조끼 304벌을 입고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황교안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이 정권에서 국정농단이 벌어지도록 놔둔 사람"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헌재 남쪽 안국역 4번 출구 앞에서는 헌재에 박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시위대는 제한시간인 오후 10시30분보다 2시간가량 이른 오후 8시30분께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정리집회 후 해산했다.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다만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앞을 시위대가 지나던 도중 성추행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시위대 일원인 피의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 전국 곳곳서 "탄핵 결정" 요구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헌재의 신속한 심리와 탄핵 결정, 박 대통령·황교안 권한대행 동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는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주최로 주최 측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참가한 제7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황 권한대행 사퇴, 국정농단 청산 등을 촉구하면서 3.5㎞ 구간을 행진했다.

광주 금남로에서도 주최 측 3만명, 경찰 추산 3천여명이 참가한 8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대선 후보군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대전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1200여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 열린 제7차 비상시국대회 참가자들(주최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1200명)도 헌재의 탄핵 결정 등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에 65만명, 지역 12만명 등 77만명이 전국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이 추산한 일시점 최다인원은 서울 6만명, 지역 1만7000명이다.

△ 보수단체도 대거 나서…헌재에 "탄핵심판 기각"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인원을 대거 결집해 거리로 나왔다.

박정희대통령육영수여사숭모회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종북세력과 언론의 선동으로 박대통령이 부당하게 탄핵당했다고 주장하며 헌재에 탄핵심판 기각을 강력히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은 종북세력과 언론의 선동으로 억지 탄핵을 당했다"며 "좌파세력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고, 헌재는 탄핵심판 기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엄마부대봉사단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같은 성격의 집회를 열어 탄핵안을 의결한 국회를 규탄하고, 헌재에 탄핵심판을 기각하라고 촉구한 뒤 서울역으로 행진했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같은 당 이우현 의원도 참가해 지지발언을 했다.

보수단체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인원 약 3만30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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